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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게임을 향한 포팅어의 험난한 여정

사막에는 아무런 이정표도 없었기 때문에 안내자들은 먼 산맥을 보고 길을 잡아나갔다. 그러다 한 번은 낮의 끔찍한 더위를 피해 한밤 중에 길을 떠나기로 했는데 금세 길을 잃고 말았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포팅어는 나침반 하나를 몰래 감추고 있었다. 그는 호위대 모르게 나침반을 꺼내 억지로 유리를 뜯어낸 뒤에 엄지손가락으로 바늘을 만져보고 가야할 방향을 정할 수 있었다. 해가 떠서 그 방향이 정확하다는 것이 드러나자 호위대는 깜짝 놀랐다. 그들은 며칠 동안이나 그것이 그의 지혜의 놀라운 증거라고 이야기했다. 포팅어는 보통 지도를 그리면서 방향을 잡을 때만 몰래 나침반을 사용했다. 그러나 한두 번은 도저히 눈에 띄지 않게 감출 수가 없었다. 그때는 그것이 키블라 누마, 즉, 메카..

카테고리 없음 2026.01.09

크리스티 그리고 포팅어가 함께하는 그레이트 게임 여정

크리스티는 나흘이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신비한 도시 헤라트였는데 이곳은 그때까지만 해도 살아있는 유럽인 가운데는 크리스티 외에 딱 한 사람만 들어가 본 곳이었다. 헤라트는 페르시아 동부와 접한 아프가니스탄의 국경에 자리잡고 있었고 아시아 전역에 걸친 카라반 도로망의 중심 역할을 하였다. 이곳 시장에서는 코칸트와 카슈가르, 부하라와 사마르칸트, 히바와 메르프에서 온 물건들을 볼 수 있었다. 도로들은 서쪽으로 메셰드, 테헤란, 케르만, 이스파한 등 페르시아의 고대 카라반 도시들로 통했다. 그러나 서쪽으로부터 오는 침략군을 두려워하는 인도의 영국인들에게 헤라트는 훨씬 더 불길한 의미가 있는 곳이었다. 헤라트는 인도로 오는 정복자들이 전통적으로 택하던 길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 길을 따르는 ..

카테고리 없음 2026.01.08

그레이트 게임의 서막: 크리스티와 포팅어

1810년 봄에 발루치스탄 북부를 통과하는 여행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무장한 사람들 몇 명이 낙타를 타고 외딴 오아시스 마을 누시키를 떠나 아프가니스탄 국경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았을지도 모른다. 그들 앞쪽 먼 곳에서 시커매진 하늘에 번개가 눈부시게 번쩍거렸다. 이따금씩 주위를 둘러싼 산맥에서 천둥이 우르릉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곧 폭풍우가 몰아칠 것 같았다. 낙타를 탄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망토를 몸에 두르고 사막으로 향했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유난히 두드러져 보였다. 피부가 눈에 띄게 희었기 때문이다. 주위 사람들은 그를 타타르인 말 장수로 알고 있었다. 그 자신이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전에 타타르인 말 장수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가 한 말을 믿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말 장수..

카테고리 없음 2026.01.07